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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문학치료(김재일)
이  름 : 바보
시  간 : 2006-03-25 00:00:00 | 조회수 : 2688

Ⅱ. 노인을 위한 문학치료의 원리

1. 문학의 치료 메카니즘
  문학이 사람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팬터지와 리얼리티에 의해 이루어진 픽션의 매력, 동화, 이화, 공체험 같은 동일시 경험, 감정의 해방과 정화, 통찰과 생각의 재구성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1) 팬터지와 리얼리티의 마력

  일찌기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시학에서 인생을 드라마로 간파했다. 올리버 색스(Oliver Sacks)는 “우리 모두는 인생스토리를 지니며, 그것은 내면의 내러티브(narrative)로서 그것의 지속성과 감각은 곧 우리의 삶이다”고 표현했다.
  이처럼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생은 누구나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늘 저마다 처한 현실이라는 한계상황속에서 자신이 처한 현실보다는 보다 낳은 이상을 꿈꾸며, 그러한 꿈이 있기에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그 꿈을 기대하면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해 갈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꿈이 우리의 현실의 욕구와 결합하여 상상력을 통해서 픽션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이 픽션은 판타지와 리얼리티라는 두 가지 본질적 특성을 지닌다.
  사람들이 누구나 픽션 속의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비록 그것이 사실이 아닌 가공의 이야기일지라도 픽션속의 팬터지와 리얼리티가 독자의 내면의 본질적인 욕구를 다양한 형태로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넓은 의미에서 모든 문학작품은 본질적으로 판타지와 리얼리티를 지닌 픽션이다. 비록 현장 르포나 일기, 전기 등이 사실에 근거한 기록일지라도 그같은 기록이 문학작품으로 인정되었을 때는 그것은 단순한 사실의 열거가 아니라, 사실의 열거를 통해서 새로운 테마와 형상을 창조하는 픽션이 되는 것이다.
  여기 한 노인의 일기를 살펴보자.

  아들며느리가 나간뒤에 밥통을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다. 노인정에 갔더니 말을 걸어준 사람이 아무도 없다. 온 종일 길을 헤메다 밤늦게 들어와보니 아들 며느린 자고 있고, 식탁엔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 노인이 하루동안 경험한 것은 밥통을 열어본 것과 노인정에서 말을 걸어본 것 그리고 저녁에 잠든 가족들과 식탁만 살펴본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이 노인의 일기는 왜 “아무것도 없다”, “아무도 없다”는 내용만 기록하고 있는 것일까?
  이 글의 독자는 누구라도 이 노인이 하루종일 보고 경험한 시시껄렁한 이야기에 관심을 보일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 노인이 기록한 “아무것도 없다, 아무도 없다”는 몇줄의 기록에서 코끝이 찡하고 눈시울이 젖어오는 감동을 느낀다. 이 노인의 일기에서 표현하려는 내용은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외로움과 소외감”, “즉” 한 노인의 서글픈 영상을 판타지와 리얼리티로 잘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문학은 기쁨이나 슬픔, 선이나 악, 아름다움이나 추함 그 어떤 것이든 인간보편의 진실함을 환상성과 현실성을 통해서 우리에게 문학적 감동과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은 누구나 픽션이 주는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2) 동일시(Identification) : 동화, 이화, 공 체험

  동일시는 client가 등장인물에 자신의 감정, 사고, 성격, 태도를 투사하거나, 반대로 등장인물의 이상적인 감정, 사고, 성격, 태도 등을 자신에게서 찾아내서 내면에 섭취(ingestion)하고 증대시켜나가는, 문학작품에 대한 자아의 가장 전형적인 지각과정이다.
  이 같은 동일시 과정은 문학작품의 매력적인 주인공과 함께 웃고, 울고, 고통을 겪으면서 최후 승리의 통쾌한 기쁨을 맛보는 동화체험과, 한편 고통스런 주인공과 거리를 둠으로서 주인공이 겪는 고통을 자신과 비교하면서 상대적 안도감을 느끼는 이화체험, 그리고 이 두 가지 체험을 함께 맛보는 공체험이 있다. client는 동일시 과정에서 겪게 되는 동화(�U), 이화( �U), 공체험(d?�을 통해서 다양한 형태로 작품에 개입하게 되고, 자신을 변화시켜가게 되는 것이다.

 3) 감정의 해방과 정화(Abreation & Cartharsis)

  시어머니의 혹독한 시집살이로 억압을 받았거나 며느리에 대해서 미움, 원망, 분노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고통받은 할머니들에게는 전래동화 “며느리 밥풀꽃” 이 많은 도움이 된다.
  『자신을 사랑해주던 시아버지 제삿날 제삿밥을 담다 떨어뜨린 밥풀 세 알. 버릴 수도 없고, 담을 수도 없어 고민하다 자신의 입에 넣는 순간 “네 이년!” 시어머니의 호통소리가 들린다.
“당장 나가 죽어라!”
시어머니의 무서운 책망을 듣고 뒤뜰 감나무에 목을 메어 죽고 만다』

 이 때 할머니들의 반응은 두가지로 나누어진다.
 며느리에 동화(�U)된 할머니들은
  “아이고 어쩐다냐, 불쌍해라, 아이고 불쌍해....”
대부분 이렇게 반응한다.
 그러나 미운 며느리 때문에 시어머니에 동화(�U)된 할머니들은 무서운 시어머니를 동정한다. 한숨을 내쉬면서, “에고, 어쩔거여..그냥 봐주지. 죽으란다고 죽는 여편네가 어디있어!”
 이렇게 며느리에 대해 아쉬움과 서운함을 표현한다.

한편 할미꽃 이야기에 대해서는 모두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니까 추운 날 떠나긴 왜 떠나, 서운해도 꾹 참고 봄에나 떠나지, 에고 불쌍해라(한숨을 내쉬며), 그래 자식들 다 그렇지, 내 자식인들 다르겠어..지들도 새끼들과 해먹고 살랑께 별 수 없겠지”
이렇게 미움, 원망, 분노와 서운함을 다 털어놓는다. 그래서 문학은 client의 내면에 쌓인 감정을 해방시켜 주고 씻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4) 통찰과 재구성(Insight & Reframing)

  노인들은 문학과의 만남을 통해서 자신들이 지금까지 직접 경험해온 삶을 보다 다양한 시야에서 조망하게 된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세상과 사람에 대한 새로운 코드를 해석하고 보다 잘 이해함으로서 자신의 무지와 편견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안목을 갖게된다.
  “며느리 밥풀꽃”동화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아이고 죽기는 왜죽어, 그까짓것 좀만 참으면 될 것을, 시어미는 안 죽나, 결국 시어미가 먼저 죽을텐데....“
자신이 투사된 며느리의 고통스런 심정을 객관화시킴으로서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고 넓은 안목으로 통찰하는 능력을 갖게된 것이다.

  문학은 이렇게 우리자신이나 어느 누구의 삶을 복사한 이야기가 아니면서도 은유와 상징, 상상력을 통해서 우리 모두의 삶을 함축적으로 제공하는 삶의 의미와 정보를 두루 갖춘 매력적이면서 복잡한 그물망이다.
그래서 문학과의 만남은 지금까지 왜곡되고 편협한 자신과 세상에 대한 통찰과 생각의 구조를 다시 형성하게 해서 자신에 대한 존중감, 감사와 기쁨, 사랑, 세상에 대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고 지금까지 잃어버린 행복감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2. 문학치료의 목적 및 목표

  노인들을 위한 문학치료의 목적 및 목표는 세부적으로 설정해서 양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노인들로 하여금 문학치료의 단계에서 경험하게되는 재인, 고찰, 통찰, 적용의 과정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과제에 촛점을 둔다.

 1) 문학작품을 통해서 노인들이 자신과 자신의 문제에 대한 통찰과 이해력을 갖게 한다.

 2) 문학적 경험을 통해 노인들이 자신과 비슷한 또는 다른 사람들의 흥미진진한 삶에 관심을 갖고 문학적 감동을 맛보게 한다.

 3) 문학작품을 통해 노인들이 자신을 억누르고 있던 미움, 증오등의 갈등과 부정적인 감정을 정화해 가도록 한다.

 4) 문학작품을 통해서 경험한 통찰을 통해서 노인들이 자신의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매일매일 일상의 문제들을 극복해 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5) 노인들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효과적으로 상호작용을 잘할 수 있도록 적절한 대화의 기술을 개발하여 인간관계를 긍정적으로 향상시킨다.
 6) 노인들의 자신에 대한 자아개념과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이해력을 향상시켜주고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7) 궁극적으로 노인들이 남은 여생을 감사, 사랑, 기쁨을 누리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한다.

  이같은 문학치료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문학치료의 목표를 보다 구조화시키면 다음과 같다.

1) 개인의 자아개념을 발달시킨다.
2) 인간의 행동이나 동기부여에 대한 개인의 이해를 증진시킨다.
3) 개인의 정직한 자아평가능력을 기른다.
4) 자아 밖에서 관심사를 찾기 위한 방법을 제공한다.
5) 정서적, 육체적인 억압을 해소시킨다.
6) 어떤 문제에 직면하는 것이 자기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7)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책이 하나가 아닌 그 이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8) 어떤 문제에 대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9) 개인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의 구조적인 방향을 도와준다.


3. 문학치료의 단계

 1) 재인단계(recognition)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client들은 평소에 자신이 표현했던 감정과 태도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행위를 객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해서 대부분 심각한 갈등과 문제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치료의 첫 단계에서는 client로 하여금 자신이 지금까지 이해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호한 감정이나 태도를 다음의 문학기제를 통해서 분명하게 인식하도록 도움을 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 등장인물들의 문제를 보면서 자신의 문제를 인식할 기회를 갖는다.
(2) 문학을 통해서 자아인식의 계기를 마련한다.
(3) 자신이 안고있는 문제를 다른 사람도 갖고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4)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보려는 의식을 갖는다.
(5) 문학작품 속의 주인공들에 대한 동화체험, 이화체험, 공체험 등 대리경험을       통해 감정을 정화시키고 새롭게 문제를 바라보는 경험을 갖는다.
 
 2) 고찰단계(Examination)

  고찰단계는 문학작품에 대한 인지적 깨달음(awareness)이 일어나는 과정이다. 책을 읽거나 문학 작품을 이야기로 들었을 때 client들은 작품에 대한 느낌이나 감동이 일어나고, 그것을 여러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표현이 단순히 작품에 대해 느끼는 소감으로 그치면 작품에 대한 보다 분명한 고찰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작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작품에서 함축하고 있는 상징과 은유 속에 담겨있는 의미들까지 찾아내는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요구된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은 내용의 질문과 반응이 포함된다.

(1) 누가,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 등의 질문에 반응한다.
(2) 상징과 은유로 표현된 의미를 알아낸다.
(3) 작품의 의미를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해 이해를 돕는 적절한 대화와 토론을 실     시한다.

 3) 통찰단계(Insight)
 
  client들은 문학작품에 대한 재인, 고찰 과정을 경험하면서 처음에 자신이 갖고있던 사물이나 현상, 문제에 대한 이미지와 나중에 새롭게 형성한 인상을 나란히 대조해 보는 병치(juxtaposition)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 때  문학작품에서 발견하게 되는 개념, 상황, 등장인물, 이미지 등을 처음에 가졌던 가치상황, 개념태도, 느낌에 대한 고찰과 비교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안목이 형성되는데 이 같은 안목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이 바로 통찰의 단계이다.
 통찰단계에서는 작중인물의 행위에 대한 client들의 다음과 같은 반응들을 이끌어내 주어야한다.

(1) 등장인물들의 행동은 적절했는가?
(2) 등장인물들의 바람직한 처신은 무엇인가?
(3) 주인공의 장단점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가?

 4) 적용단계(Application)
 
  문학을 통해 재인, 고찰, 통찰력을 갖게되면 client들은 지금까지 자신이 갖고있던 관념에 대한 평가와 통합을 통해서 올바른 자기인식(self-awareness)을 갖게된다. 이 같은 자기인식이 형성되면 그들은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함축적인 자신의 이야기로서의 의미를 수용하게되고, 긍극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보다 독창적인 자기활용적인 행동으로 적용, 변화시켜 나가게 된다. 이 같은 자기 적용의 단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반응이 표출된다.

(1) 작중인물의 행동을 자신과 결부시켜 이야기한다.
  「죽는다고 다 해결되나 뭐? 나같으면 악착같이 살고볼거야..」

(2) 작중 사건과 상황을 자신의 상황과 비교해서 이야기한다.
  「그래, 그래도 내 처지는 그 정도는 아니지. 따지고 보면 내 팔자가 상팔자지. 어디 잠자리가 없나, 먹을 것이 없나, 자식들이 없나...」

(3) 자신의 처지가 아무리 어렵고 고통스러워도 세상에는 그보다 더 어려운 이웃이 있고, 생각 먹기에 따라서 보다 행복할 수 있다는 신념
  「그래, 이제는 포기할 것 다 포기하고, 잊을 건 잊고 맘편히 살거야...」


4. 문학치료의 원리

 1) 적정성의 원리(Principle of Appropriation)

  아무리 훌륭한 명약이라도 적절한 대상에게 적절한 시기와 방법을 선택해서 제공해야만 병을 치료할 수 있듯이 문학치료 역시 환자에게 맞는 책을 알맞은 시기와 방법으로 제공해야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같은 적정성의 원리에 알맞은 치료자가 되기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에 충실해야 한다.
  
(1) 문학작품 및 문학정보에 관한 이해와 지식
(2) Client에 대한 이해와 전문적인 지식
(3) Client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기술
(4) 노인 Client에 대한 storytelling의 기술
 
  한편 client 입장에서 문학작품은 다음과 같은 적정성이 요구된다.
 
(1) client의 인지 발달 수준에 맞아야 한다.
(2) client의 판별된 요구에 맞은 주제를 선정해야 한다.
(3) 후속활동들도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2) 동기화의 원리(Principle of Motivation)

  아무리 좋은 문학작품이라도 치료의 대상이 되는 노인들에게 생리적 또는 심리적 욕구에 부응하여 그들의 내적, 외적, 현실적 욕구와 결합되지 못하면 동기유발이 일어나지 못하고 동기가 형성되지 못하면 치료효과 또한 기대할 수 없다. 치매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문학치료를 시도했을 때 대부분이 “먹는 이야기”를 원했고 몇 분은 할미꽃 이야기를 원했다. 그래서 “호랑이와 토끼”이야기에서 토끼가 호랑이에게 돌멩이를 구워서 찰떡이라고 속여서 먹게하는 이야기를 들려준 뒤 할미꽃 이야기를 들려준 뒤 준비된 전래동화 “할미꽃”을 들려주었다. 이렇게 해서 client들은 작품 속으로 몰입되었다. 동기화의 원리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1) 생리적 욕구에 부합되어야 한다.
(2) 심리적 욕구에 부합되어야 한다.
(3) client들의 문화적 정체성, 동질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4) story telling 시작 전에 동기부여 해야한다.
(5) 작품이 client들과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3) 흥미와 방법의 의미(Principle of Excitement & Method)

  원작에 충실한 좋은 작품을 충분한 동기유발을 통해서 접근하다하더라도 제시방법이 잘 구조화되지 못하면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요양시설이나 치료시설에 있는 노인들의 경우 스스로 책을 읽도록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문해능력이나 시력의 문제로 독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또 읽고자하는 의욕 또한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가장 좋은 문학치료의 접근 방법의 하나는 이야기 구연이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구연할 때 유의해야 할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1) 노인들의 상황, 상태에 맞는 작품을 선정한다.
  (2) 노인들의 반응에 대해서 피드백을 주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3) 노인들은 이해와 기억의 폭이 아주 짧아서 이야기의 구성 내용 전개가 단순명       쾌해야 한다.
  (4) 의성어, 의태어, 리듬의 반복이 필요하다.
  (5) 책을 읽기가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구연과 함께 손가락 인형이나 탈등 호기심       과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매체를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이다
  (6) 작품의 선정은 노인과 문화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   
     (예 : 전래동화 : 할미꽃, 며느리 밥풀꽃, 가마솥에 누룽지(전래동요)
  (7) 주의집중을 유도할 수 있는 유인체계를 활용한다.(단순한 박수, 스트레칭, 손       유희, 단순한 전래동요-두껍아 두껍아, 꼭꼭 숨어라)
  (8) 이야기를 마친 뒤 꼭 해야할 적절한 질문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9) 모든 치료활동과정은 반드시 그룹활동과 개별활동이 병행되어질 때 보다 효과       적이다.

 4) 자기활동의 원리(Principle of Self-Activity)

  문학을 통한 치료는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자기활동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노인들에게 스스로 책을 읽지 않고 문학작품을 들려주는 것은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자기활동의 바람직한 출발은 아니다. 그러나 노인들이 책을 읽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문학작품을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일단 문학작품에 빠져들게 되면 노인들을 작품의 세계에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자기활동의 세계로 빠져들게 이끌어 주어야 한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진다.
  (1) 노인들이 문학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질문을 통해       반응을 이끌어낸다.
  (2)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내용을 노래와 활동으로 표현해 보게 한다.(며느리 밥풀       꽃 이야기후에 가마솥에 누룽지 동요 활동)
  (3) 분위기가 고조되면 개별적으로 각각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해보도록
     피드백을 준다.

 

 

 

 

 

 

 

 

 

 

 

 

 

 

Ⅱ. 노인을 위한 문학치료의 원리

1. 문학의 치료 메카니즘
  문학이 사람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팬터지와 리얼리티에 의해 이루어진 픽션의 매력, 동화, 이화, 공체험 같은 동일시 경험, 감정의 해방과 정화, 통찰과 생각의 재구성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1) 팬터지와 리얼리티의 마력

  일찌기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시학에서 인생을 드라마로 간파했다. 올리버 색스(Oliver Sacks)는 “우리 모두는 인생스토리를 지니며, 그것은 내면의 내러티브(narrative)로서 그것의 지속성과 감각은 곧 우리의 삶이다”고 표현했다.
  이처럼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생은 누구나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늘 저마다 처한 현실이라는 한계상황속에서 자신이 처한 현실보다는 보다 낳은 이상을 꿈꾸며, 그러한 꿈이 있기에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그 꿈을 기대하면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해 갈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꿈이 우리의 현실의 욕구와 결합하여 상상력을 통해서 픽션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이 픽션은 판타지와 리얼리티라는 두 가지 본질적 특성을 지닌다.
  사람들이 누구나 픽션 속의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비록 그것이 사실이 아닌 가공의 이야기일지라도 픽션속의 팬터지와 리얼리티가 독자의 내면의 본질적인 욕구를 다양한 형태로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넓은 의미에서 모든 문학작품은 본질적으로 판타지와 리얼리티를 지닌 픽션이다. 비록 현장 르포나 일기, 전기 등이 사실에 근거한 기록일지라도 그같은 기록이 문학작품으로 인정되었을 때는 그것은 단순한 사실의 열거가 아니라, 사실의 열거를 통해서 새로운 테마와 형상을 창조하는 픽션이 되는 것이다.
  여기 한 노인의 일기를 살펴보자.

  아들며느리가 나간뒤에 밥통을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다. 노인정에 갔더니 말을 걸어준 사람이 아무도 없다. 온 종일 길을 헤메다 밤늦게 들어와보니 아들 며느린 자고 있고, 식탁엔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 노인이 하루동안 경험한 것은 밥통을 열어본 것과 노인정에서 말을 걸어본 것 그리고 저녁에 잠든 가족들과 식탁만 살펴본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이 노인의 일기는 왜 “아무것도 없다”, “아무도 없다”는 내용만 기록하고 있는 것일까?
  이 글의 독자는 누구라도 이 노인이 하루종일 보고 경험한 시시껄렁한 이야기에 관심을 보일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 노인이 기록한 “아무것도 없다, 아무도 없다”는 몇줄의 기록에서 코끝이 찡하고 눈시울이 젖어오는 감동을 느낀다. 이 노인의 일기에서 표현하려는 내용은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외로움과 소외감”, “즉” 한 노인의 서글픈 영상을 판타지와 리얼리티로 잘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문학은 기쁨이나 슬픔, 선이나 악, 아름다움이나 추함 그 어떤 것이든 인간보편의 진실함을 환상성과 현실성을 통해서 우리에게 문학적 감동과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은 누구나 픽션이 주는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2) 동일시(Identification) : 동화, 이화, 공 체험

  동일시는 client가 등장인물에 자신의 감정, 사고, 성격, 태도를 투사하거나, 반대로 등장인물의 이상적인 감정, 사고, 성격, 태도 등을 자신에게서 찾아내서 내면에 섭취(ingestion)하고 증대시켜나가는, 문학작품에 대한 자아의 가장 전형적인 지각과정이다.
  이 같은 동일시 과정은 문학작품의 매력적인 주인공과 함께 웃고, 울고, 고통을 겪으면서 최후 승리의 통쾌한 기쁨을 맛보는 동화체험과, 한편 고통스런 주인공과 거리를 둠으로서 주인공이 겪는 고통을 자신과 비교하면서 상대적 안도감을 느끼는 이화체험, 그리고 이 두 가지 체험을 함께 맛보는 공체험이 있다. client는 동일시 과정에서 겪게 되는 동화(�U), 이화( �U), 공체험(d?�을 통해서 다양한 형태로 작품에 개입하게 되고, 자신을 변화시켜가게 되는 것이다.

 3) 감정의 해방과 정화(Abreation & Cartharsis)

  시어머니의 혹독한 시집살이로 억압을 받았거나 며느리에 대해서 미움, 원망, 분노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고통받은 할머니들에게는 전래동화 “며느리 밥풀꽃” 이 많은 도움이 된다.
  『자신을 사랑해주던 시아버지 제삿날 제삿밥을 담다 떨어뜨린 밥풀 세 알. 버릴 수도 없고, 담을 수도 없어 고민하다 자신의 입에 넣는 순간 “네 이년!” 시어머니의 호통소리가 들린다.
“당장 나가 죽어라!”
시어머니의 무서운 책망을 듣고 뒤뜰 감나무에 목을 메어 죽고 만다』

 이 때 할머니들의 반응은 두가지로 나누어진다.
 며느리에 동화(�U)된 할머니들은
  “아이고 어쩐다냐, 불쌍해라, 아이고 불쌍해....”
대부분 이렇게 반응한다.
 그러나 미운 며느리 때문에 시어머니에 동화(�U)된 할머니들은 무서운 시어머니를 동정한다. 한숨을 내쉬면서, “에고, 어쩔거여..그냥 봐주지. 죽으란다고 죽는 여편네가 어디있어!”
 이렇게 며느리에 대해 아쉬움과 서운함을 표현한다.

한편 할미꽃 이야기에 대해서는 모두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니까 추운 날 떠나긴 왜 떠나, 서운해도 꾹 참고 봄에나 떠나지, 에고 불쌍해라(한숨을 내쉬며), 그래 자식들 다 그렇지, 내 자식인들 다르겠어..지들도 새끼들과 해먹고 살랑께 별 수 없겠지”
이렇게 미움, 원망, 분노와 서운함을 다 털어놓는다. 그래서 문학은 client의 내면에 쌓인 감정을 해방시켜 주고 씻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4) 통찰과 재구성(Insight & Reframing)

  노인들은 문학과의 만남을 통해서 자신들이 지금까지 직접 경험해온 삶을 보다 다양한 시야에서 조망하게 된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세상과 사람에 대한 새로운 코드를 해석하고 보다 잘 이해함으로서 자신의 무지와 편견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안목을 갖게된다.
  “며느리 밥풀꽃”동화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아이고 죽기는 왜죽어, 그까짓것 좀만 참으면 될 것을, 시어미는 안 죽나, 결국 시어미가 먼저 죽을텐데....“
자신이 투사된 며느리의 고통스런 심정을 객관화시킴으로서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고 넓은 안목으로 통찰하는 능력을 갖게된 것이다.

  문학은 이렇게 우리자신이나 어느 누구의 삶을 복사한 이야기가 아니면서도 은유와 상징, 상상력을 통해서 우리 모두의 삶을 함축적으로 제공하는 삶의 의미와 정보를 두루 갖춘 매력적이면서 복잡한 그물망이다.
그래서 문학과의 만남은 지금까지 왜곡되고 편협한 자신과 세상에 대한 통찰과 생각의 구조를 다시 형성하게 해서 자신에 대한 존중감, 감사와 기쁨, 사랑, 세상에 대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고 지금까지 잃어버린 행복감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2. 문학치료의 목적 및 목표

  노인들을 위한 문학치료의 목적 및 목표는 세부적으로 설정해서 양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노인들로 하여금 문학치료의 단계에서 경험하게되는 재인, 고찰, 통찰, 적용의 과정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과제에 촛점을 둔다.

 1) 문학작품을 통해서 노인들이 자신과 자신의 문제에 대한 통찰과 이해력을 갖게 한다.

 2) 문학적 경험을 통해 노인들이 자신과 비슷한 또는 다른 사람들의 흥미진진한 삶에 관심을 갖고 문학적 감동을 맛보게 한다.

 3) 문학작품을 통해 노인들이 자신을 억누르고 있던 미움, 증오등의 갈등과 부정적인 감정을 정화해 가도록 한다.

 4) 문학작품을 통해서 경험한 통찰을 통해서 노인들이 자신의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매일매일 일상의 문제들을 극복해 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5) 노인들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효과적으로 상호작용을 잘할 수 있도록 적절한 대화의 기술을 개발하여 인간관계를 긍정적으로 향상시킨다.
 6) 노인들의 자신에 대한 자아개념과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이해력을 향상시켜주고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7) 궁극적으로 노인들이 남은 여생을 감사, 사랑, 기쁨을 누리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한다.

  이같은 문학치료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문학치료의 목표를 보다 구조화시키면 다음과 같다.

1) 개인의 자아개념을 발달시킨다.
2) 인간의 행동이나 동기부여에 대한 개인의 이해를 증진시킨다.
3) 개인의 정직한 자아평가능력을 기른다.
4) 자아 밖에서 관심사를 찾기 위한 방법을 제공한다.
5) 정서적, 육체적인 억압을 해소시킨다.
6) 어떤 문제에 직면하는 것이 자기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7)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책이 하나가 아닌 그 이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8) 어떤 문제에 대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9) 개인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의 구조적인 방향을 도와준다.


3. 문학치료의 단계

 1) 재인단계(recognition)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client들은 평소에 자신이 표현했던 감정과 태도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행위를 객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해서 대부분 심각한 갈등과 문제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치료의 첫 단계에서는 client로 하여금 자신이 지금까지 이해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호한 감정이나 태도를 다음의 문학기제를 통해서 분명하게 인식하도록 도움을 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 등장인물들의 문제를 보면서 자신의 문제를 인식할 기회를 갖는다.
(2) 문학을 통해서 자아인식의 계기를 마련한다.
(3) 자신이 안고있는 문제를 다른 사람도 갖고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4)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보려는 의식을 갖는다.
(5) 문학작품 속의 주인공들에 대한 동화체험, 이화체험, 공체험 등 대리경험을       통해 감정을 정화시키고 새롭게 문제를 바라보는 경험을 갖는다.
 
 2) 고찰단계(Examination)

  고찰단계는 문학작품에 대한 인지적 깨달음(awareness)이 일어나는 과정이다. 책을 읽거나 문학 작품을 이야기로 들었을 때 client들은 작품에 대한 느낌이나 감동이 일어나고, 그것을 여러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표현이 단순히 작품에 대해 느끼는 소감으로 그치면 작품에 대한 보다 분명한 고찰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작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작품에서 함축하고 있는 상징과 은유 속에 담겨있는 의미들까지 찾아내는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요구된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은 내용의 질문과 반응이 포함된다.

(1) 누가,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 등의 질문에 반응한다.
(2) 상징과 은유로 표현된 의미를 알아낸다.
(3) 작품의 의미를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해 이해를 돕는 적절한 대화와 토론을 실     시한다.

 3) 통찰단계(Insight)
 
  client들은 문학작품에 대한 재인, 고찰 과정을 경험하면서 처음에 자신이 갖고있던 사물이나 현상, 문제에 대한 이미지와 나중에 새롭게 형성한 인상을 나란히 대조해 보는 병치(juxtaposition)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 때  문학작품에서 발견하게 되는 개념, 상황, 등장인물, 이미지 등을 처음에 가졌던 가치상황, 개념태도, 느낌에 대한 고찰과 비교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안목이 형성되는데 이 같은 안목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이 바로 통찰의 단계이다.
 통찰단계에서는 작중인물의 행위에 대한 client들의 다음과 같은 반응들을 이끌어내 주어야한다.

(1) 등장인물들의 행동은 적절했는가?
(2) 등장인물들의 바람직한 처신은 무엇인가?
(3) 주인공의 장단점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가?

 4) 적용단계(Application)
 
  문학을 통해 재인, 고찰, 통찰력을 갖게되면 client들은 지금까지 자신이 갖고있던 관념에 대한 평가와 통합을 통해서 올바른 자기인식(self-awareness)을 갖게된다. 이 같은 자기인식이 형성되면 그들은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함축적인 자신의 이야기로서의 의미를 수용하게되고, 긍극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보다 독창적인 자기활용적인 행동으로 적용, 변화시켜 나가게 된다. 이 같은 자기 적용의 단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반응이 표출된다.

(1) 작중인물의 행동을 자신과 결부시켜 이야기한다.
  「죽는다고 다 해결되나 뭐? 나같으면 악착같이 살고볼거야..」

(2) 작중 사건과 상황을 자신의 상황과 비교해서 이야기한다.
  「그래, 그래도 내 처지는 그 정도는 아니지. 따지고 보면 내 팔자가 상팔자지. 어디 잠자리가 없나, 먹을 것이 없나, 자식들이 없나...」

(3) 자신의 처지가 아무리 어렵고 고통스러워도 세상에는 그보다 더 어려운 이웃이 있고, 생각 먹기에 따라서 보다 행복할 수 있다는 신념
  「그래, 이제는 포기할 것 다 포기하고, 잊을 건 잊고 맘편히 살거야...」


4. 문학치료의 원리

 1) 적정성의 원리(Principle of Appropriation)

  아무리 훌륭한 명약이라도 적절한 대상에게 적절한 시기와 방법을 선택해서 제공해야만 병을 치료할 수 있듯이 문학치료 역시 환자에게 맞는 책을 알맞은 시기와 방법으로 제공해야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같은 적정성의 원리에 알맞은 치료자가 되기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에 충실해야 한다.
  
(1) 문학작품 및 문학정보에 관한 이해와 지식
(2) Client에 대한 이해와 전문적인 지식
(3) Client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기술
(4) 노인 Client에 대한 storytelling의 기술
 
  한편 client 입장에서 문학작품은 다음과 같은 적정성이 요구된다.
 
(1) client의 인지 발달 수준에 맞아야 한다.
(2) client의 판별된 요구에 맞은 주제를 선정해야 한다.
(3) 후속활동들도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2) 동기화의 원리(Principle of Motivation)

  아무리 좋은 문학작품이라도 치료의 대상이 되는 노인들에게 생리적 또는 심리적 욕구에 부응하여 그들의 내적, 외적, 현실적 욕구와 결합되지 못하면 동기유발이 일어나지 못하고 동기가 형성되지 못하면 치료효과 또한 기대할 수 없다. 치매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문학치료를 시도했을 때 대부분이 “먹는 이야기”를 원했고 몇 분은 할미꽃 이야기를 원했다. 그래서 “호랑이와 토끼”이야기에서 토끼가 호랑이에게 돌멩이를 구워서 찰떡이라고 속여서 먹게하는 이야기를 들려준 뒤 할미꽃 이야기를 들려준 뒤 준비된 전래동화 “할미꽃”을 들려주었다. 이렇게 해서 client들은 작품 속으로 몰입되었다. 동기화의 원리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1) 생리적 욕구에 부합되어야 한다.
(2) 심리적 욕구에 부합되어야 한다.
(3) client들의 문화적 정체성, 동질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4) story telling 시작 전에 동기부여 해야한다.
(5) 작품이 client들과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3) 흥미와 방법의 의미(Principle of Excitement & Method)

  원작에 충실한 좋은 작품을 충분한 동기유발을 통해서 접근하다하더라도 제시방법이 잘 구조화되지 못하면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요양시설이나 치료시설에 있는 노인들의 경우 스스로 책을 읽도록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문해능력이나 시력의 문제로 독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또 읽고자하는 의욕 또한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가장 좋은 문학치료의 접근 방법의 하나는 이야기 구연이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구연할 때 유의해야 할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1) 노인들의 상황, 상태에 맞는 작품을 선정한다.
  (2) 노인들의 반응에 대해서 피드백을 주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3) 노인들은 이해와 기억의 폭이 아주 짧아서 이야기의 구성 내용 전개가 단순명       쾌해야 한다.
  (4) 의성어, 의태어, 리듬의 반복이 필요하다.
  (5) 책을 읽기가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구연과 함께 손가락 인형이나 탈등 호기심       과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매체를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이다
  (6) 작품의 선정은 노인과 문화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   
     (예 : 전래동화 : 할미꽃, 며느리 밥풀꽃, 가마솥에 누룽지(전래동요)
  (7) 주의집중을 유도할 수 있는 유인체계를 활용한다.(단순한 박수, 스트레칭, 손       유희, 단순한 전래동요-두껍아 두껍아, 꼭꼭 숨어라)
  (8) 이야기를 마친 뒤 꼭 해야할 적절한 질문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9) 모든 치료활동과정은 반드시 그룹활동과 개별활동이 병행되어질 때 보다 효과       적이다.

 4) 자기활동의 원리(Principle of Self-Activity)

  문학을 통한 치료는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자기활동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노인들에게 스스로 책을 읽지 않고 문학작품을 들려주는 것은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자기활동의 바람직한 출발은 아니다. 그러나 노인들이 책을 읽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문학작품을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일단 문학작품에 빠져들게 되면 노인들을 작품의 세계에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자기활동의 세계로 빠져들게 이끌어 주어야 한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진다.
  (1) 노인들이 문학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질문을 통해       반응을 이끌어낸다.
  (2)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내용을 노래와 활동으로 표현해 보게 한다.(며느리 밥풀       꽃 이야기후에 가마솥에 누룽지 동요 활동)
  (3) 분위기가 고조되면 개별적으로 각각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해보도록
     피드백을 준다.

 

 

 

 

 

 

 

 

 

 

 

 

 

 

Ⅱ. 노인을 위한 문학치료의 원리

1. 문학의 치료 메카니즘
  문학이 사람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팬터지와 리얼리티에 의해 이루어진 픽션의 매력, 동화, 이화, 공체험 같은 동일시 경험, 감정의 해방과 정화, 통찰과 생각의 재구성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1) 팬터지와 리얼리티의 마력

  일찌기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시학에서 인생을 드라마로 간파했다. 올리버 색스(Oliver Sacks)는 “우리 모두는 인생스토리를 지니며, 그것은 내면의 내러티브(narrative)로서 그것의 지속성과 감각은 곧 우리의 삶이다”고 표현했다.
  이처럼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생은 누구나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늘 저마다 처한 현실이라는 한계상황속에서 자신이 처한 현실보다는 보다 낳은 이상을 꿈꾸며, 그러한 꿈이 있기에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그 꿈을 기대하면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해 갈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꿈이 우리의 현실의 욕구와 결합하여 상상력을 통해서 픽션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이 픽션은 판타지와 리얼리티라는 두 가지 본질적 특성을 지닌다.
  사람들이 누구나 픽션 속의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비록 그것이 사실이 아닌 가공의 이야기일지라도 픽션속의 팬터지와 리얼리티가 독자의 내면의 본질적인 욕구를 다양한 형태로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넓은 의미에서 모든 문학작품은 본질적으로 판타지와 리얼리티를 지닌 픽션이다. 비록 현장 르포나 일기, 전기 등이 사실에 근거한 기록일지라도 그같은 기록이 문학작품으로 인정되었을 때는 그것은 단순한 사실의 열거가 아니라, 사실의 열거를 통해서 새로운 테마와 형상을 창조하는 픽션이 되는 것이다.
  여기 한 노인의 일기를 살펴보자.

  아들며느리가 나간뒤에 밥통을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다. 노인정에 갔더니 말을 걸어준 사람이 아무도 없다. 온 종일 길을 헤메다 밤늦게 들어와보니 아들 며느린 자고 있고, 식탁엔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 노인이 하루동안 경험한 것은 밥통을 열어본 것과 노인정에서 말을 걸어본 것 그리고 저녁에 잠든 가족들과 식탁만 살펴본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이 노인의 일기는 왜 “아무것도 없다”, “아무도 없다”는 내용만 기록하고 있는 것일까?
  이 글의 독자는 누구라도 이 노인이 하루종일 보고 경험한 시시껄렁한 이야기에 관심을 보일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 노인이 기록한 “아무것도 없다, 아무도 없다”는 몇줄의 기록에서 코끝이 찡하고 눈시울이 젖어오는 감동을 느낀다. 이 노인의 일기에서 표현하려는 내용은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외로움과 소외감”, “즉” 한 노인의 서글픈 영상을 판타지와 리얼리티로 잘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문학은 기쁨이나 슬픔, 선이나 악, 아름다움이나 추함 그 어떤 것이든 인간보편의 진실함을 환상성과 현실성을 통해서 우리에게 문학적 감동과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은 누구나 픽션이 주는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2) 동일시(Identification) : 동화, 이화, 공 체험

  동일시는 client가 등장인물에 자신의 감정, 사고, 성격, 태도를 투사하거나, 반대로 등장인물의 이상적인 감정, 사고, 성격, 태도 등을 자신에게서 찾아내서 내면에 섭취(ingestion)하고 증대시켜나가는, 문학작품에 대한 자아의 가장 전형적인 지각과정이다.
  이 같은 동일시 과정은 문학작품의 매력적인 주인공과 함께 웃고, 울고, 고통을 겪으면서 최후 승리의 통쾌한 기쁨을 맛보는 동화체험과, 한편 고통스런 주인공과 거리를 둠으로서 주인공이 겪는 고통을 자신과 비교하면서 상대적 안도감을 느끼는 이화체험, 그리고 이 두 가지 체험을 함께 맛보는 공체험이 있다. client는 동일시 과정에서 겪게 되는 동화(�U), 이화( �U), 공체험(d?�을 통해서 다양한 형태로 작품에 개입하게 되고, 자신을 변화시켜가게 되는 것이다.

 3) 감정의 해방과 정화(Abreation & Cartharsis)

  시어머니의 혹독한 시집살이로 억압을 받았거나 며느리에 대해서 미움, 원망, 분노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고통받은 할머니들에게는 전래동화 “며느리 밥풀꽃” 이 많은 도움이 된다.
  『자신을 사랑해주던 시아버지 제삿날 제삿밥을 담다 떨어뜨린 밥풀 세 알. 버릴 수도 없고, 담을 수도 없어 고민하다 자신의 입에 넣는 순간 “네 이년!” 시어머니의 호통소리가 들린다.
“당장 나가 죽어라!”
시어머니의 무서운 책망을 듣고 뒤뜰 감나무에 목을 메어 죽고 만다』

 이 때 할머니들의 반응은 두가지로 나누어진다.
 며느리에 동화(�U)된 할머니들은
  “아이고 어쩐다냐, 불쌍해라, 아이고 불쌍해....”
대부분 이렇게 반응한다.
 그러나 미운 며느리 때문에 시어머니에 동화(�U)된 할머니들은 무서운 시어머니를 동정한다. 한숨을 내쉬면서, “에고, 어쩔거여..그냥 봐주지. 죽으란다고 죽는 여편네가 어디있어!”
 이렇게 며느리에 대해 아쉬움과 서운함을 표현한다.

한편 할미꽃 이야기에 대해서는 모두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니까 추운 날 떠나긴 왜 떠나, 서운해도 꾹 참고 봄에나 떠나지, 에고 불쌍해라(한숨을 내쉬며), 그래 자식들 다 그렇지, 내 자식인들 다르겠어..지들도 새끼들과 해먹고 살랑께 별 수 없겠지”
이렇게 미움, 원망, 분노와 서운함을 다 털어놓는다. 그래서 문학은 client의 내면에 쌓인 감정을 해방시켜 주고 씻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4) 통찰과 재구성(Insight & Reframing)

  노인들은 문학과의 만남을 통해서 자신들이 지금까지 직접 경험해온 삶을 보다 다양한 시야에서 조망하게 된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세상과 사람에 대한 새로운 코드를 해석하고 보다 잘 이해함으로서 자신의 무지와 편견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안목을 갖게된다.
  “며느리 밥풀꽃”동화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아이고 죽기는 왜죽어, 그까짓것 좀만 참으면 될 것을, 시어미는 안 죽나, 결국 시어미가 먼저 죽을텐데....“
자신이 투사된 며느리의 고통스런 심정을 객관화시킴으로서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고 넓은 안목으로 통찰하는 능력을 갖게된 것이다.

  문학은 이렇게 우리자신이나 어느 누구의 삶을 복사한 이야기가 아니면서도 은유와 상징, 상상력을 통해서 우리 모두의 삶을 함축적으로 제공하는 삶의 의미와 정보를 두루 갖춘 매력적이면서 복잡한 그물망이다.
그래서 문학과의 만남은 지금까지 왜곡되고 편협한 자신과 세상에 대한 통찰과 생각의 구조를 다시 형성하게 해서 자신에 대한 존중감, 감사와 기쁨, 사랑, 세상에 대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고 지금까지 잃어버린 행복감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2. 문학치료의 목적 및 목표

  노인들을 위한 문학치료의 목적 및 목표는 세부적으로 설정해서 양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노인들로 하여금 문학치료의 단계에서 경험하게되는 재인, 고찰, 통찰, 적용의 과정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과제에 촛점을 둔다.

 1) 문학작품을 통해서 노인들이 자신과 자신의 문제에 대한 통찰과 이해력을 갖게 한다.

 2) 문학적 경험을 통해 노인들이 자신과 비슷한 또는 다른 사람들의 흥미진진한 삶에 관심을 갖고 문학적 감동을 맛보게 한다.

 3) 문학작품을 통해 노인들이 자신을 억누르고 있던 미움, 증오등의 갈등과 부정적인 감정을 정화해 가도록 한다.

 4) 문학작품을 통해서 경험한 통찰을 통해서 노인들이 자신의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매일매일 일상의 문제들을 극복해 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5) 노인들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효과적으로 상호작용을 잘할 수 있도록 적절한 대화의 기술을 개발하여 인간관계를 긍정적으로 향상시킨다.
 6) 노인들의 자신에 대한 자아개념과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이해력을 향상시켜주고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7) 궁극적으로 노인들이 남은 여생을 감사, 사랑, 기쁨을 누리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한다.

  이같은 문학치료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문학치료의 목표를 보다 구조화시키면 다음과 같다.

1) 개인의 자아개념을 발달시킨다.
2) 인간의 행동이나 동기부여에 대한 개인의 이해를 증진시킨다.
3) 개인의 정직한 자아평가능력을 기른다.
4) 자아 밖에서 관심사를 찾기 위한 방법을 제공한다.
5) 정서적, 육체적인 억압을 해소시킨다.
6) 어떤 문제에 직면하는 것이 자기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7)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책이 하나가 아닌 그 이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8) 어떤 문제에 대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9) 개인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의 구조적인 방향을 도와준다.


3. 문학치료의 단계

 1) 재인단계(recognition)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client들은 평소에 자신이 표현했던 감정과 태도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행위를 객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해서 대부분 심각한 갈등과 문제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치료의 첫 단계에서는 client로 하여금 자신이 지금까지 이해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호한 감정이나 태도를 다음의 문학기제를 통해서 분명하게 인식하도록 도움을 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 등장인물들의 문제를 보면서 자신의 문제를 인식할 기회를 갖는다.
(2) 문학을 통해서 자아인식의 계기를 마련한다.
(3) 자신이 안고있는 문제를 다른 사람도 갖고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4)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보려는 의식을 갖는다.
(5) 문학작품 속의 주인공들에 대한 동화체험, 이화체험, 공체험 등 대리경험을       통해 감정을 정화시키고 새롭게 문제를 바라보는 경험을 갖는다.
 
 2) 고찰단계(Examination)

  고찰단계는 문학작품에 대한 인지적 깨달음(awareness)이 일어나는 과정이다. 책을 읽거나 문학 작품을 이야기로 들었을 때 client들은 작품에 대한 느낌이나 감동이 일어나고, 그것을 여러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표현이 단순히 작품에 대해 느끼는 소감으로 그치면 작품에 대한 보다 분명한 고찰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작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작품에서 함축하고 있는 상징과 은유 속에 담겨있는 의미들까지 찾아내는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요구된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은 내용의 질문과 반응이 포함된다.

(1) 누가,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 등의 질문에 반응한다.
(2) 상징과 은유로 표현된 의미를 알아낸다.
(3) 작품의 의미를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해 이해를 돕는 적절한 대화와 토론을 실     시한다.

 3) 통찰단계(Insight)
 
  client들은 문학작품에 대한 재인, 고찰 과정을 경험하면서 처음에 자신이 갖고있던 사물이나 현상, 문제에 대한 이미지와 나중에 새롭게 형성한 인상을 나란히 대조해 보는 병치(juxtaposition)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 때  문학작품에서 발견하게 되는 개념, 상황, 등장인물, 이미지 등을 처음에 가졌던 가치상황, 개념태도, 느낌에 대한 고찰과 비교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안목이 형성되는데 이 같은 안목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이 바로 통찰의 단계이다.
 통찰단계에서는 작중인물의 행위에 대한 client들의 다음과 같은 반응들을 이끌어내 주어야한다.

(1) 등장인물들의 행동은 적절했는가?
(2) 등장인물들의 바람직한 처신은 무엇인가?
(3) 주인공의 장단점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가?

 4) 적용단계(Application)
 
  문학을 통해 재인, 고찰, 통찰력을 갖게되면 client들은 지금까지 자신이 갖고있던 관념에 대한 평가와 통합을 통해서 올바른 자기인식(self-awareness)을 갖게된다. 이 같은 자기인식이 형성되면 그들은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함축적인 자신의 이야기로서의 의미를 수용하게되고, 긍극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보다 독창적인 자기활용적인 행동으로 적용, 변화시켜 나가게 된다. 이 같은 자기 적용의 단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반응이 표출된다.

(1) 작중인물의 행동을 자신과 결부시켜 이야기한다.
  「죽는다고 다 해결되나 뭐? 나같으면 악착같이 살고볼거야..」

(2) 작중 사건과 상황을 자신의 상황과 비교해서 이야기한다.
  「그래, 그래도 내 처지는 그 정도는 아니지. 따지고 보면 내 팔자가 상팔자지. 어디 잠자리가 없나, 먹을 것이 없나, 자식들이 없나...」

(3) 자신의 처지가 아무리 어렵고 고통스러워도 세상에는 그보다 더 어려운 이웃이 있고, 생각 먹기에 따라서 보다 행복할 수 있다는 신념
  「그래, 이제는 포기할 것 다 포기하고, 잊을 건 잊고 맘편히 살거야...」


4. 문학치료의 원리

 1) 적정성의 원리(Principle of Appropriation)

  아무리 훌륭한 명약이라도 적절한 대상에게 적절한 시기와 방법을 선택해서 제공해야만 병을 치료할 수 있듯이 문학치료 역시 환자에게 맞는 책을 알맞은 시기와 방법으로 제공해야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같은 적정성의 원리에 알맞은 치료자가 되기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에 충실해야 한다.
  
(1) 문학작품 및 문학정보에 관한 이해와 지식
(2) Client에 대한 이해와 전문적인 지식
(3) Client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기술
(4) 노인 Client에 대한 storytelling의 기술
 
  한편 client 입장에서 문학작품은 다음과 같은 적정성이 요구된다.
 
(1) client의 인지 발달 수준에 맞아야 한다.
(2) client의 판별된 요구에 맞은 주제를 선정해야 한다.
(3) 후속활동들도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2) 동기화의 원리(Principle of Motivation)

  아무리 좋은 문학작품이라도 치료의 대상이 되는 노인들에게 생리적 또는 심리적 욕구에 부응하여 그들의 내적, 외적, 현실적 욕구와 결합되지 못하면 동기유발이 일어나지 못하고 동기가 형성되지 못하면 치료효과 또한 기대할 수 없다. 치매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문학치료를 시도했을 때 대부분이 “먹는 이야기”를 원했고 몇 분은 할미꽃 이야기를 원했다. 그래서 “호랑이와 토끼”이야기에서 토끼가 호랑이에게 돌멩이를 구워서 찰떡이라고 속여서 먹게하는 이야기를 들려준 뒤 할미꽃 이야기를 들려준 뒤 준비된 전래동화 “할미꽃”을 들려주었다. 이렇게 해서 client들은 작품 속으로 몰입되었다. 동기화의 원리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1) 생리적 욕구에 부합되어야 한다.
(2) 심리적 욕구에 부합되어야 한다.
(3) client들의 문화적 정체성, 동질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4) story telling 시작 전에 동기부여 해야한다.
(5) 작품이 client들과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3) 흥미와 방법의 의미(Principle of Excitement & Method)

  원작에 충실한 좋은 작품을 충분한 동기유발을 통해서 접근하다하더라도 제시방법이 잘 구조화되지 못하면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요양시설이나 치료시설에 있는 노인들의 경우 스스로 책을 읽도록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문해능력이나 시력의 문제로 독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또 읽고자하는 의욕 또한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가장 좋은 문학치료의 접근 방법의 하나는 이야기 구연이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구연할 때 유의해야 할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1) 노인들의 상황, 상태에 맞는 작품을 선정한다.
  (2) 노인들의 반응에 대해서 피드백을 주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3) 노인들은 이해와 기억의 폭이 아주 짧아서 이야기의 구성 내용 전개가 단순명       쾌해야 한다.
  (4) 의성어, 의태어, 리듬의 반복이 필요하다.
  (5) 책을 읽기가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구연과 함께 손가락 인형이나 탈등 호기심       과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매체를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이다
  (6) 작품의 선정은 노인과 문화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   
     (예 : 전래동화 : 할미꽃, 며느리 밥풀꽃, 가마솥에 누룽지(전래동요)
  (7) 주의집중을 유도할 수 있는 유인체계를 활용한다.(단순한 박수, 스트레칭, 손       유희, 단순한 전래동요-두껍아 두껍아, 꼭꼭 숨어라)
  (8) 이야기를 마친 뒤 꼭 해야할 적절한 질문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9) 모든 치료활동과정은 반드시 그룹활동과 개별활동이 병행되어질 때 보다 효과       적이다.

 4) 자기활동의 원리(Principle of Self-Activity)

  문학을 통한 치료는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자기활동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노인들에게 스스로 책을 읽지 않고 문학작품을 들려주는 것은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자기활동의 바람직한 출발은 아니다. 그러나 노인들이 책을 읽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문학작품을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일단 문학작품에 빠져들게 되면 노인들을 작품의 세계에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자기활동의 세계로 빠져들게 이끌어 주어야 한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진다.
  (1) 노인들이 문학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질문을 통해       반응을 이끌어낸다.
  (2)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내용을 노래와 활동으로 표현해 보게 한다.(며느리 밥풀       꽃 이야기후에 가마솥에 누룽지 동요 활동)
  (3) 분위기가 고조되면 개별적으로 각각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해보도록
     피드백을 준다.

 

 

 

 

 

 

 

 

 

 

 

 

 

 

Ⅱ. 노인을 위한 문학치료의 원리

1. 문학의 치료 메카니즘
  문학이 사람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팬터지와 리얼리티에 의해 이루어진 픽션의 매력, 동화, 이화, 공체험 같은 동일시 경험, 감정의 해방과 정화, 통찰과 생각의 재구성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1) 팬터지와 리얼리티의 마력

  일찌기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시학에서 인생을 드라마로 간파했다. 올리버 색스(Oliver Sacks)는 “우리 모두는 인생스토리를 지니며, 그것은 내면의 내러티브(narrative)로서 그것의 지속성과 감각은 곧 우리의 삶이다”고 표현했다.
  이처럼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생은 누구나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늘 저마다 처한 현실이라는 한계상황속에서 자신이 처한 현실보다는 보다 낳은 이상을 꿈꾸며, 그러한 꿈이 있기에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그 꿈을 기대하면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해 갈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꿈이 우리의 현실의 욕구와 결합하여 상상력을 통해서 픽션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이 픽션은 판타지와 리얼리티라는 두 가지 본질적 특성을 지닌다.
  사람들이 누구나 픽션 속의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비록 그것이 사실이 아닌 가공의 이야기일지라도 픽션속의 팬터지와 리얼리티가 독자의 내면의 본질적인 욕구를 다양한 형태로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넓은 의미에서 모든 문학작품은 본질적으로 판타지와 리얼리티를 지닌 픽션이다. 비록 현장 르포나 일기, 전기 등이 사실에 근거한 기록일지라도 그같은 기록이 문학작품으로 인정되었을 때는 그것은 단순한 사실의 열거가 아니라, 사실의 열거를 통해서 새로운 테마와 형상을 창조하는 픽션이 되는 것이다.
  여기 한 노인의 일기를 살펴보자.

  아들며느리가 나간뒤에 밥통을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다. 노인정에 갔더니 말을 걸어준 사람이 아무도 없다. 온 종일 길을 헤메다 밤늦게 들어와보니 아들 며느린 자고 있고, 식탁엔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 노인이 하루동안 경험한 것은 밥통을 열어본 것과 노인정에서 말을 걸어본 것 그리고 저녁에 잠든 가족들과 식탁만 살펴본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이 노인의 일기는 왜 “아무것도 없다”, “아무도 없다”는 내용만 기록하고 있는 것일까?
  이 글의 독자는 누구라도 이 노인이 하루종일 보고 경험한 시시껄렁한 이야기에 관심을 보일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 노인이 기록한 “아무것도 없다, 아무도 없다”는 몇줄의 기록에서 코끝이 찡하고 눈시울이 젖어오는 감동을 느낀다. 이 노인의 일기에서 표현하려는 내용은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외로움과 소외감”, “즉” 한 노인의 서글픈 영상을 판타지와 리얼리티로 잘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문학은 기쁨이나 슬픔, 선이나 악, 아름다움이나 추함 그 어떤 것이든 인간보편의 진실함을 환상성과 현실성을 통해서 우리에게 문학적 감동과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은 누구나 픽션이 주는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2) 동일시(Identification) : 동화, 이화, 공 체험

  동일시는 client가 등장인물에 자신의 감정, 사고, 성격, 태도를 투사하거나, 반대로 등장인물의 이상적인 감정, 사고, 성격, 태도 등을 자신에게서 찾아내서 내면에 섭취(ingestion)하고 증대시켜나가는, 문학작품에 대한 자아의 가장 전형적인 지각과정이다.
  이 같은 동일시 과정은 문학작품의 매력적인 주인공과 함께 웃고, 울고, 고통을 겪으면서 최후 승리의 통쾌한 기쁨을 맛보는 동화체험과, 한편 고통스런 주인공과 거리를 둠으로서 주인공이 겪는 고통을 자신과 비교하면서 상대적 안도감을 느끼는 이화체험, 그리고 이 두 가지 체험을 함께 맛보는 공체험이 있다. client는 동일시 과정에서 겪게 되는 동화(�U), 이화( �U), 공체험(d?�을 통해서 다양한 형태로 작품에 개입하게 되고, 자신을 변화시켜가게 되는 것이다.

 3) 감정의 해방과 정화(Abreation & Cartharsis)

  시어머니의 혹독한 시집살이로 억압을 받았거나 며느리에 대해서 미움, 원망, 분노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고통받은 할머니들에게는 전래동화 “며느리 밥풀꽃” 이 많은 도움이 된다.
  『자신을 사랑해주던 시아버지 제삿날 제삿밥을 담다 떨어뜨린 밥풀 세 알. 버릴 수도 없고, 담을 수도 없어 고민하다 자신의 입에 넣는 순간 “네 이년!” 시어머니의 호통소리가 들린다.
“당장 나가 죽어라!”
시어머니의 무서운 책망을 듣고 뒤뜰 감나무에 목을 메어 죽고 만다』

 이 때 할머니들의 반응은 두가지로 나누어진다.
 며느리에 동화(�U)된 할머니들은
  “아이고 어쩐다냐, 불쌍해라, 아이고 불쌍해....”
대부분 이렇게 반응한다.
 그러나 미운 며느리 때문에 시어머니에 동화(�U)된 할머니들은 무서운 시어머니를 동정한다. 한숨을 내쉬면서, “에고, 어쩔거여..그냥 봐주지. 죽으란다고 죽는 여편네가 어디있어!”
 이렇게 며느리에 대해 아쉬움과 서운함을 표현한다.

한편 할미꽃 이야기에 대해서는 모두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니까 추운 날 떠나긴 왜 떠나, 서운해도 꾹 참고 봄에나 떠나지, 에고 불쌍해라(한숨을 내쉬며), 그래 자식들 다 그렇지, 내 자식인들 다르겠어..지들도 새끼들과 해먹고 살랑께 별 수 없겠지”
이렇게 미움, 원망, 분노와 서운함을 다 털어놓는다. 그래서 문학은 client의 내면에 쌓인 감정을 해방시켜 주고 씻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4) 통찰과 재구성(Insight & Reframing)

  노인들은 문학과의 만남을 통해서 자신들이 지금까지 직접 경험해온 삶을 보다 다양한 시야에서 조망하게 된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세상과 사람에 대한 새로운 코드를 해석하고 보다 잘 이해함으로서 자신의 무지와 편견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안목을 갖게된다.
  “며느리 밥풀꽃”동화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아이고 죽기는 왜죽어, 그까짓것 좀만 참으면 될 것을, 시어미는 안 죽나, 결국 시어미가 먼저 죽을텐데....“
자신이 투사된 며느리의 고통스런 심정을 객관화시킴으로서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고 넓은 안목으로 통찰하는 능력을 갖게된 것이다.

  문학은 이렇게 우리자신이나 어느 누구의 삶을 복사한 이야기가 아니면서도 은유와 상징, 상상력을 통해서 우리 모두의 삶을 함축적으로 제공하는 삶의 의미와 정보를 두루 갖춘 매력적이면서 복잡한 그물망이다.
그래서 문학과의 만남은 지금까지 왜곡되고 편협한 자신과 세상에 대한 통찰과 생각의 구조를 다시 형성하게 해서 자신에 대한 존중감, 감사와 기쁨, 사랑, 세상에 대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고 지금까지 잃어버린 행복감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2. 문학치료의 목적 및 목표

  노인들을 위한 문학치료의 목적 및 목표는 세부적으로 설정해서 양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노인들로 하여금 문학치료의 단계에서 경험하게되는 재인, 고찰, 통찰, 적용의 과정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과제에 촛점을 둔다.

 1) 문학작품을 통해서 노인들이 자신과 자신의 문제에 대한 통찰과 이해력을 갖게 한다.

 2) 문학적 경험을 통해 노인들이 자신과 비슷한 또는 다른 사람들의 흥미진진한 삶에 관심을 갖고 문학적 감동을 맛보게 한다.

 3) 문학작품을 통해 노인들이 자신을 억누르고 있던 미움, 증오등의 갈등과 부정적인 감정을 정화해 가도록 한다.

 4) 문학작품을 통해서 경험한 통찰을 통해서 노인들이 자신의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매일매일 일상의 문제들을 극복해 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5) 노인들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효과적으로 상호작용을 잘할 수 있도록 적절한 대화의 기술을 개발하여 인간관계를 긍정적으로 향상시킨다.
 6) 노인들의 자신에 대한 자아개념과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이해력을 향상시켜주고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7) 궁극적으로 노인들이 남은 여생을 감사, 사랑, 기쁨을 누리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한다.

  이같은 문학치료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문학치료의 목표를 보다 구조화시키면 다음과 같다.

1) 개인의 자아개념을 발달시킨다.
2) 인간의 행동이나 동기부여에 대한 개인의 이해를 증진시킨다.
3) 개인의 정직한 자아평가능력을 기른다.
4) 자아 밖에서 관심사를 찾기 위한 방법을 제공한다.
5) 정서적, 육체적인 억압을 해소시킨다.
6) 어떤 문제에 직면하는 것이 자기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7)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책이 하나가 아닌 그 이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8) 어떤 문제에 대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9) 개인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의 구조적인 방향을 도와준다.


3. 문학치료의 단계

 1) 재인단계(recognition)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client들은 평소에 자신이 표현했던 감정과 태도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행위를 객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해서 대부분 심각한 갈등과 문제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치료의 첫 단계에서는 client로 하여금 자신이 지금까지 이해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호한 감정이나 태도를 다음의 문학기제를 통해서 분명하게 인식하도록 도움을 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 등장인물들의 문제를 보면서 자신의 문제를 인식할 기회를 갖는다.
(2) 문학을 통해서 자아인식의 계기를 마련한다.
(3) 자신이 안고있는 문제를 다른 사람도 갖고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4)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보려는 의식을 갖는다.
(5) 문학작품 속의 주인공들에 대한 동화체험, 이화체험, 공체험 등 대리경험을       통해 감정을 정화시키고 새롭게 문제를 바라보는 경험을 갖는다.
 
 2) 고찰단계(Examination)

  고찰단계는 문학작품에 대한 인지적 깨달음(awareness)이 일어나는 과정이다. 책을 읽거나 문학 작품을 이야기로 들었을 때 client들은 작품에 대한 느낌이나 감동이 일어나고, 그것을 여러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표현이 단순히 작품에 대해 느끼는 소감으로 그치면 작품에 대한 보다 분명한 고찰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작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작품에서 함축하고 있는 상징과 은유 속에 담겨있는 의미들까지 찾아내는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요구된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은 내용의 질문과 반응이 포함된다.

(1) 누가,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 등의 질문에 반응한다.
(2) 상징과 은유로 표현된 의미를 알아낸다.
(3) 작품의 의미를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해 이해를 돕는 적절한 대화와 토론을 실     시한다.

 3) 통찰단계(Insight)
 
  client들은 문학작품에 대한 재인, 고찰 과정을 경험하면서 처음에 자신이 갖고있던 사물이나 현상, 문제에 대한 이미지와 나중에 새롭게 형성한 인상을 나란히 대조해 보는 병치(juxtaposition)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 때  문학작품에서 발견하게 되는 개념, 상황, 등장인물, 이미지 등을 처음에 가졌던 가치상황, 개념태도, 느낌에 대한 고찰과 비교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안목이 형성되는데 이 같은 안목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이 바로 통찰의 단계이다.
 통찰단계에서는 작중인물의 행위에 대한 client들의 다음과 같은 반응들을 이끌어내 주어야한다.

(1) 등장인물들의 행동은 적절했는가?
(2) 등장인물들의 바람직한 처신은 무엇인가?
(3) 주인공의 장단점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가?

 4) 적용단계(Application)
 
  문학을 통해 재인, 고찰, 통찰력을 갖게되면 client들은 지금까지 자신이 갖고있던 관념에 대한 평가와 통합을 통해서 올바른 자기인식(self-awareness)을 갖게된다. 이 같은 자기인식이 형성되면 그들은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함축적인 자신의 이야기로서의 의미를 수용하게되고, 긍극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보다 독창적인 자기활용적인 행동으로 적용, 변화시켜 나가게 된다. 이 같은 자기 적용의 단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반응이 표출된다.

(1) 작중인물의 행동을 자신과 결부시켜 이야기한다.
  「죽는다고 다 해결되나 뭐? 나같으면 악착같이 살고볼거야..」

(2) 작중 사건과 상황을 자신의 상황과 비교해서 이야기한다.
  「그래, 그래도 내 처지는 그 정도는 아니지. 따지고 보면 내 팔자가 상팔자지. 어디 잠자리가 없나, 먹을 것이 없나, 자식들이 없나...」

(3) 자신의 처지가 아무리 어렵고 고통스러워도 세상에는 그보다 더 어려운 이웃이 있고, 생각 먹기에 따라서 보다 행복할 수 있다는 신념
  「그래, 이제는 포기할 것 다 포기하고, 잊을 건 잊고 맘편히 살거야...」


4. 문학치료의 원리

 1) 적정성의 원리(Principle of Appropriation)

  아무리 훌륭한 명약이라도 적절한 대상에게 적절한 시기와 방법을 선택해서 제공해야만 병을 치료할 수 있듯이 문학치료 역시 환자에게 맞는 책을 알맞은 시기와 방법으로 제공해야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같은 적정성의 원리에 알맞은 치료자가 되기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에 충실해야 한다.
  
(1) 문학작품 및 문학정보에 관한 이해와 지식
(2) Client에 대한 이해와 전문적인 지식
(3) Client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기술
(4) 노인 Client에 대한 storytelling의 기술
 
  한편 client 입장에서 문학작품은 다음과 같은 적정성이 요구된다.
 
(1) client의 인지 발달 수준에 맞아야 한다.
(2) client의 판별된 요구에 맞은 주제를 선정해야 한다.
(3) 후속활동들도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2) 동기화의 원리(Principle of Motivation)

  아무리 좋은 문학작품이라도 치료의 대상이 되는 노인들에게 생리적 또는 심리적 욕구에 부응하여 그들의 내적, 외적, 현실적 욕구와 결합되지 못하면 동기유발이 일어나지 못하고 동기가 형성되지 못하면 치료효과 또한 기대할 수 없다. 치매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문학치료를 시도했을 때 대부분이 “먹는 이야기”를 원했고 몇 분은 할미꽃 이야기를 원했다. 그래서 “호랑이와 토끼”이야기에서 토끼가 호랑이에게 돌멩이를 구워서 찰떡이라고 속여서 먹게하는 이야기를 들려준 뒤 할미꽃 이야기를 들려준 뒤 준비된 전래동화 “할미꽃”을 들려주었다. 이렇게 해서 client들은 작품 속으로 몰입되었다. 동기화의 원리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1) 생리적 욕구에 부합되어야 한다.
(2) 심리적 욕구에 부합되어야 한다.
(3) client들의 문화적 정체성, 동질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4) story telling 시작 전에 동기부여 해야한다.
(5) 작품이 client들과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3) 흥미와 방법의 의미(Principle of Excitement & Method)

  원작에 충실한 좋은 작품을 충분한 동기유발을 통해서 접근하다하더라도 제시방법이 잘 구조화되지 못하면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요양시설이나 치료시설에 있는 노인들의 경우 스스로 책을 읽도록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문해능력이나 시력의 문제로 독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또 읽고자하는 의욕 또한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가장 좋은 문학치료의 접근 방법의 하나는 이야기 구연이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구연할 때 유의해야 할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1) 노인들의 상황, 상태에 맞는 작품을 선정한다.
  (2) 노인들의 반응에 대해서 피드백을 주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3) 노인들은 이해와 기억의 폭이 아주 짧아서 이야기의 구성 내용 전개가 단순명       쾌해야 한다.
  (4) 의성어, 의태어, 리듬의 반복이 필요하다.
  (5) 책을 읽기가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구연과 함께 손가락 인형이나 탈등 호기심       과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매체를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이다
  (6) 작품의 선정은 노인과 문화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   
     (예 : 전래동화 : 할미꽃, 며느리 밥풀꽃, 가마솥에 누룽지(전래동요)
  (7) 주의집중을 유도할 수 있는 유인체계를 활용한다.(단순한 박수, 스트레칭, 손       유희, 단순한 전래동요-두껍아 두껍아, 꼭꼭 숨어라)
  (8) 이야기를 마친 뒤 꼭 해야할 적절한 질문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9) 모든 치료활동과정은 반드시 그룹활동과 개별활동이 병행되어질 때 보다 효과       적이다.

 4) 자기활동의 원리(Principle of Self-Activity)

  문학을 통한 치료는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자기활동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노인들에게 스스로 책을 읽지 않고 문학작품을 들려주는 것은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자기활동의 바람직한 출발은 아니다. 그러나 노인들이 책을 읽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문학작품을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일단 문학작품에 빠져들게 되면 노인들을 작품의 세계에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자기활동의 세계로 빠져들게 이끌어 주어야 한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진다.
  (1) 노인들이 문학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질문을 통해       반응을 이끌어낸다.
  (2)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내용을 노래와 활동으로 표현해 보게 한다.(며느리 밥풀       꽃 이야기후에 가마솥에 누룽지 동요 활동)
  (3) 분위기가 고조되면 개별적으로 각각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해보도록
     피드백을 준다.

 

 

 

 

 

 

 

 

 

 

 

 

 

 

Ⅱ. 노인을 위한 문학치료의 원리

1. 문학의 치료 메카니즘
  문학이 사람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팬터지와 리얼리티에 의해 이루어진 픽션의 매력, 동화, 이화, 공체험 같은 동일시 경험, 감정의 해방과 정화, 통찰과 생각의 재구성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1) 팬터지와 리얼리티의 마력

  일찌기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시학에서 인생을 드라마로 간파했다. 올리버 색스(Oliver Sacks)는 “우리 모두는 인생스토리를 지니며, 그것은 내면의 내러티브(narrative)로서 그것의 지속성과 감각은 곧 우리의 삶이다”고 표현했다.
  이처럼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생은 누구나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늘 저마다 처한 현실이라는 한계상황속에서 자신이 처한 현실보다는 보다 낳은 이상을 꿈꾸며, 그러한 꿈이 있기에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그 꿈을 기대하면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해 갈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꿈이 우리의 현실의 욕구와 결합하여 상상력을 통해서 픽션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이 픽션은 판타지와 리얼리티라는 두 가지 본질적 특성을 지닌다.
  사람들이 누구나 픽션 속의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비록 그것이 사실이 아닌 가공의 이야기일지라도 픽션속의 팬터지와 리얼리티가 독자의 내면의 본질적인 욕구를 다양한 형태로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넓은 의미에서 모든 문학작품은 본질적으로 판타지와 리얼리티를 지닌 픽션이다. 비록 현장 르포나 일기, 전기 등이 사실에 근거한 기록일지라도 그같은 기록이 문학작품으로 인정되었을 때는 그것은 단순한 사실의 열거가 아니라, 사실의 열거를 통해서 새로운 테마와 형상을 창조하는 픽션이 되는 것이다.
  여기 한 노인의 일기를 살펴보자.

  아들며느리가 나간뒤에 밥통을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